중국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경계령을 내놓고 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 중인 스페이스엑스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말한다. 이런 스타링크가 중국에 군사적 위협이 된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문까지 등장했다.이 논문은 베이징 우전대학 연구팀이 정리한 것으로 곧 삭제되었다.
지난달 중국 학술 저널인 '현대방어기술'에 실린 "스타링크 중 취약한 위성을 겨냥해 '소프트 킬'과 '하드 킬' 방식을 조합, 일부 위성의 기능을 망가뜨려 전체 스타링크 시스템을 파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중국군 산하 연구기관의 논문이 실렸다.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주장이 계속되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접근을 레버리지로 삼아 머스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같은 중국의 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머스크는 러시아의 침공 48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요청으로 스타링크 위성 키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배송된 스타링크 단말기는 1만5000대"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방송 및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는 군과 민에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스타링크 키트를 사용하는 사진을 올리며 머스크에게 감사를 수차례 표시했다.
한편,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국장은 "일론 머스크는 군사 통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있는 파시스트 군대에 보급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것에 대해 일론, 당신이 아무리 바보같이 행동하더라도 어른답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후 러시아의 해커들이 수 차례 스타링크 시스템을 공격했으나, 시스템을 무력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현재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은 2400개에 이른다. 2033년까지 4만2000여개가 지구 전역을 감쌀 전망이다.
물리적으로 한 두개의 위성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스타링크 전체 시스템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스타링크의 방화벽을 뚫을 수 없다면 물리적으로 모든 위성을 하나 하나 다 파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이후 스타링크가 공격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일론 머스크에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스타링크는 격추하는 게 쉽지 않으며, 어쨌든 2,000기 이상이며 엄청난 수에 달하는 대위성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개인적으론 대위성 미사일 발사보다 빨리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우크라이나를 도운 스타링크가 유사시 중국 감시나 대만 지원에 쓰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전세계인들에게는 일상처럼 사용하는 구글이나,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중국인들에게, 통제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주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국의 내부정치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만을 향한 야욕을 가진 중국으로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스타링크의 활약은 중국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5월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수천개의 워성이 있는 스타링크의 플랫폼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