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에 따르면, 재정난에 허덕이는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를 점거하자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 대통령 직을 내려 놓을 것이라고 스리랑카 국회의장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시위대에 의해 강제로 사임하게 된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에 앞서 대통령 집무동으로부터 긴급 대피했으나 현재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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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스리랑카에서는 경제난으로 지난 몇 달 간 시위가 이어져 왔다. 성난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대통령에 앞서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총리의 제안은 시위대를 조금도 진정시키지 못했다.
지난 9일 시위대는 경찰들이 친 바리케이드를 뚫고 대통령 집무실과 관전에 돌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대통령 집무동을 돌아다니며 셀카를 찍는 사람들과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포착해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관광 수입이 줄어들면서 부채가 급증했고, 지나친 감세 등 재정정책까지 실패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