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미 동부시간) 전화 회담을 갖기로 알려진 가운데,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진행으로 외교적 갈등이 군사적 대치로 번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도 강행한다면 펠로시 의장의 비행이가 대만에 내리지 못하도록 물리적 수단까지 사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미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어 다음 서열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다음달 대만 방문을 강행할 뜻을 거듭 피력했다. 

이로 말미암아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려는 중국과 펠로시 의장 일행을 호위 하려는 미군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펠로시 대만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호,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 등과 함께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 항모전단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면 대만해협에 이를 것이 확실시된다고 SCMP는 전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을 호위할 가능성이 큰 미 항모전단이 대만을 향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대만과 마주 보는 남동부 푸젠성 공군기지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등 양측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만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만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면 중국 시주석에게 좋지 않은 사인을 보내는 것일 뿐 아니라 잘못된 외교적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하나의 중국'원칙을 고수하면서 외교적 강수를 두다가 아무런 명분도 없이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물러서기도 궁색한 처지이다. 

이처럼 양측이 군사 대결을 가시화하면서 중국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28일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무효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