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장으로서의 품격 손상 vs 개인의 즐길 자유

핀란드 여성 총리의 '광란의 파티' 영상이 SNS을 통해 퍼지면서 국제적인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인 YLE와 영국의 BBC, 독일 DW 등 36세 여성총리의 댄스파티 영상이 퍼지면서 핀란드의 정치권의 요청으로 마약검사까지 받았다.

산나 마린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마약 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며 "정치권의 우려를 덜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것 뿐"이라고 했다.

논란은, 휴가기간도 아닌 기간에 총리업무 대행도 세우지 않고 새벽 4시가 넘도록 나이트 클럽에서 광란의 춤을 추는 등 총리로서의 업무수행 뿐 아니라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품격을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핀란드 총리

더욱이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영상에 핀란드어로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정치권 여야모두 총리의 마약 검사까지 요구하게 되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나토 가입 등의 긴장이 고조되 추진하는 엄중한 시기라는 점에서 더 민감한 반응이 나왔다.

산나 마린 총리는 당시 자신은 업무수행 능력이 유지되었으며, 업무수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파티장을 떠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린 총리는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에 걸린 외무부 장관과 밀접접촉한 뒤, 업무 전화기를 집에 두고 새벽까지 클럽에서 춤을 추느라고 격리 권고 문자를 받지 못한 일로 사과를 한 전적이 있다.

기자회견이 있던 이날은 마린 총리의 두번째 영상이 SNS 올라와 또 다른 이슈가 됐다.마린 총리가 헬싱키의 클럽에서 핀란드 한 팝스타와 껴안고 춤을 추는 영상인데, 팝스타가 고개를 숙인 모습이 마치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를 하는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마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친구 둘이 춤을 추는 모습일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귀에 대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이듬해엔 오랜 연인과 결혼했으며 어린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총리라고 해도 자유시간엔 또래 일반인들처럼 즐길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