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친딸이 숨진 사고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러시아 정보당국이 22일 주장했다.
지난 20일(토) 두긴의 딸 두기나(29세)는 아버지 차량을 운정중 차량이 폭파되면서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더 크게 확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다리야 두기나(30) 사망 사건 조사 결과, 두기나가 운전 중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도요타 SUV 차량에서 터졌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인 나탈랴 보우크(여,43)이라고 덧붙였다.
FSB는 용의자와 그의 10대 딸이 지난달 23일 러시아에 도착해 두기나와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임대한 뒤 한 달간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보우크가 사용한 차량은 러시아에 입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번호판을, 러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번호판을, 출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번호판을 달았다고 밝혀다.
그녀는 사건 당일 두기나와 그녀의 아버지가 참석한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두기나의 차량 폭발 사고 후 러시아를 빠져나가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고 FSB는 주장했다.
다리야 두기나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모스크바 외곽에서 자신이 몰던 도요타 SUV 차량에서 변을 당했다.
두기나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아버지 두긴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따로 가기로 하면서 아버지 두긴의 차량을 운전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두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우크라이나는 연관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대통령 참모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보좌관은 "우리는 러시아 같은 범죄국가도, 테러국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두긴은 누구인가?
60세의 알렉슨드라 두긴은 러시아 제국의 통일을 옹호해 온 저명한 극단주의자, 철학자, 작가이자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제국주의자이다. 그는 또한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열렬히 지지해 왔다.
두긴은 크렘린과의 공식적인 관계는 없다. 그와 그의 딸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행동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그는 종종 "푸틴의 브레인"로 묘사되지만 그가 러시아 지도자의 생각이나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
런던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의 선임 컨설팅 펠로우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키어 자일스(Keir Giles)에 따르면 두긴은 러시아 권력의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대중적인 민족주의적 생각을 표명했다.그러나 자일스는 "푸틴 대통령은 두긴이 없었더라도 이 견해에 동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는 누구인가?
플라토노바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두긴의 딸 다리야는 그녀의 아버지와 비슷한 매파적 견해를 지지했으며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녀는 아버지보다 훨씬 덜 알려져 있지만, 29세의 두기나는 러시아 국영 TV에 전문가로 출연했다. 지난주 채널 1에 출연한 그녀의 마지막 모습 중 하나에서 그녀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려는 열망을 가진 서방 세계를 "좀비 사회"라고 지칭하며 한탄했다.
3월에 그녀를 제재한 미국 재무부는 두기나가 United World International 웹사이트의 편집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