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태양광 관련 업체인 한국의 한화솔루션이 최대 2조원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패널)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에 맞춰 미국 태양광 시장 대폭 확대될 것을 고려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산업계와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최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미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기존 태양광 모듈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를 포함해 텍사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거론 되고 있다.

한화큐셀이 최근 텍사스주에 인센티브를 신청하기 위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신규 공장은 최대 53만㎡ 용지 위에 들어서며 연간 생산능력은 9기가와트(GW)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큐셀

(Photo : 한화큐셀의 미국 조지아 공장)

이는 현재 한화큐셀의 미국 내 생산능력(1.7GW)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다. 해당 문서에는 2024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2023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내 태양광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 조지아주 돌턴에 위치한 2만7000㎡ 규모 공장에서 연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억7100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공장 옆에 1.4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에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산업체계를 완성한 한화큐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대규모 세제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프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에서 생산된 품목에 대해 2023년부터 10년간 법인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현지 투자 금액의 30%를 환급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화큐셀의 2023년 기준 모듈 생산량이 3GW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세액공제 혜택이 예상되며, 추가 현지 투자 시에는 지원액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한화큐셀의 영업이익(1905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사실상 한 해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현금성 지원이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통해 태양광과 풍력 부문에 3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만큼 향후 전 세계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잇따라 투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