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강력한 매파 발언의 후폭풍에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면서 29일(월, 현지시간) 미 달러화 가치가 최근 2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고 금값도 하락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세계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109.48을 기록,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8.88엔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았고, 역외 위안화/달러 환율은 2년 새 최고치인 6.9321위안을 기록하면서 7위안도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같은 강달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8원을 기록,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돌파했다.

달러

지난 26일(금) 오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월)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떨어진 2,426.8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이며, 6월 22일(-2.74%)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하락한 779.89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2.66%, 대만 자취안지수는 2.31%, 호주 S&P/ASX 200 지수는 1.95% 각각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2%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 급락 속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는 2,694.62로 최근 한 달 새 최저를 기록했다.

금 현물 온스당 가격은 전장 대비 0.94% 하락한 1,721.88달러로, 역시 최근 한 달 새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금은 이자가 없는 만큼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