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신 정보기술의 발달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의 주택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세입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서도 세를 놓을 수 있는 이른바 "온라인 주택임대"가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잭 크로닌씨는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살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을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도심과 너무 떨어진 곳에 있는 주택을 살수는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정보기술 업계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평생에 이 뜨거운 주택 시장에 한번 뛰어 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더 멀리 내다보기 시작했다.
28세가 된 작년 그는 임대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 목록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부동산 업체인 Roofstock를 통해서 미시시피 잭슨 외곽에 있는 침실 3개 짜리 집을 265,000달러에 구매했다.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는 크로닌씨는 잭슨을 방문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세입자를 한번도 만난 적도 없지만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한 달에 $2,300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크로닌씨와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다른 주에서 임대용 주택을 구입해서 세를 놓는 이른바 "가상속 집주인"은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대도시권의 IT 고소득 전문가들로서 임대용 부동산 소유를 주식 또는 채권 펀드와 함께 핵심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최신 기술의 발달은 프로세스의 단순화를 가져왔고 온라인으로 주택 구매를 가능케 해 부동산 임대의 새로운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은 전했다.
그리고 데이터 서비스는 온라인 상의 집주인이 되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역을 정확하게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판매 가격, 범죄율 및 지역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Roofstock 및 Appreciate와 같은 온라인 부동산 업체는 주택 매수 희망자와 자산의 유지 관리 및 임대를 처리할 수 있는 금융 또는 현지 부동산 관리자를 연결해 준다. BiggerPockets와 같은 콘텐츠 게시자 및 온라인 포럼은 투자 전략과 구매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부동산 컨설턴트 존 번스에 따르면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이것은 임대 부동산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여 2022년 2월 전체 단독 주택 판매에서 2019년 같은 달의 17%에서 28%로 증가하여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동산 데이터 회사 코어 로직은 전했다.
크로닌씨와 같은 개인이나 10채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기타 소규모 기업이 전체 투자자 구매의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저소득 및 중산층 세입자가 많은 남부 대도시가 그들의 주요 투자 지역이다.
부동산 업체인 Atto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타주 소규모 투자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전체 매출의 4.24%, 애틀랜타에서 매출의 5.26%, 멤피스에서 매출의8.61%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국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다른 주에 거주하는 '온라인 집주인'들의 투자 목적의 주택 매수의 증가와 임대료 상승은 해당 지역에 사는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