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러시아는 프랑스에 천연가스 공급 축소를 통보했으나 하루도 지나기 전인 같은 날 천연가스 대금 지불이 완료될 때까지 프랑스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스프롬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에 다음달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완전 중단한다고 통보 했다"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7월분으로 프랑스에 공급한 가스 대금 전액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령에 따라 해외 가스 구매자가 계약 조건 대로 구매대금 전액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추가 가스 공급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가스프롬은 프랑스 현지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엔지에 이날부터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계약 적용에 관해 당사자간 의견이 맞지 않는 다는 이유다.
엔지는 이에 대해 "고객과의 약속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놨다"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도 강구해 두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엔지는 전체 물량의 17% 가량을 가스프롬에서 수입했으나, 현재는 4%이하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비교적 낮다. 그러나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이어지면서 임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에너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총리는 이번 에너지 대란으로 "올 겨울 에너지 배급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심각성을 부각했다.
독일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1년전 대비 10배 폭등하는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같은 에너지 대란에 대해 EU은 각 회원국의 에너지 장관회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