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임 총리로 40대 여성인 리즈트러스 현 외무장관이 당선되었다. 

영국 보수당은 5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47) 장관이 81,326(57.4%)의 표를 얻어 60,399(42.6%)를 받은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누르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8월 초부터 9월 2일까지 우편 혹은 온라인으로 치러진 투표에는 보수당원 172,437명 중 82.6%가 참여했다. 

리즈 트러스는 당대표로 선출됨과 동시에 보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다수당의 대표가 바뀌면 총리도 바뀌게 된다. 

영국총리

트러스는 당선 소감에서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구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계 에너지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문제도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존슨 총리에게 '친구'라 부르며 브렉시트 완수에 감사를 전했고,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서 보수당이 트러스 내정자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화답했다.

트러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로 임명받고 정식 취임을 하게 된다.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감세정책을 지지하고 보수당의 가치를 강조함으로 '국가 부채가 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과 '감세가 부자에게 더 큰 혜택'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반해 첫 인도계 총리 도전자였던 수낵 전 재무장관은 '균형재정을 위한 증세'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물가 대응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사표를 던지며 '존슨호' 붕괴를 촉발했다는 수낵 장관이 배신자 이미지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트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향해 제재를 주도했으며 중국에도 강격한 입장이다. 그는 총리 취임 후 첫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하고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관련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