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버킹엄 궁점(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오늘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이에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73)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윈스턴 처칠이 총리였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회복중에 있었을 때 왕위에 올랐던 96세의 군주가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서거했다고 했다. 그녀는 영국에서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후 지난 70년 동안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그녀는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에 신임 트러스 총리를 인준하는 등 최후까지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의회도 분주해졌고, 사람들이 버킹엄 궁전 밖에 모이기 시작했으며, BBC는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 뉴스 진행자들은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역사적 통치는 세계화를 개척한 제국 국가에서 유럽 연합 탈퇴를 선택한 국가, 엄격한 계급 구분이 있는 사회에서 다양하고 평등한 국가로, 사회 경제적으로 깊은 변화의 기간에 걸쳐 있다.

여왕은 1926년에 태어났으며, 그녀의 삶은 광란의 2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냉전, 공산주의의 몰락, 인터넷과 중국의 부상, 그리고 마침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유럽으로의 전쟁 복귀를 거치며 펼쳐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고했다.

그녀의 통치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시작으로 15명의 총리와 14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쳤다. 그녀의 통치기간 동안 제국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인기는 지속되었고 그녀는 15개국의 국가 원수로 있었다.

WSJ는 런던에 있는 Atlantic Council의 선임 연구원인 벤 쥬다(Ben Juda)를 인용하여 "그녀는 진정한 유럽의 마지막 군주이자 로마노프 가문과 합스부르크 가문의 세계로 연결되는 마지막 연결고리이자 아마도 존경받는 마지막 유럽 군주일 것이다.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