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이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으로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에 대한 대규모 수복이 이루어지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 200일째를 맞은 11일(현지시간)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부분을 수복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주의 3,100 제곱 Km를 수복했다고 전했다.이는 서울의 4배에 해당한다. 단 3일만에 엄청난 속도로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과 조직적인 방어도 하지 못한채 속절없이 무너진 러시아군에 군사 전문가들조차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반격으로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을 탈환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지움은 5만여명이 사는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돈바스로 길목에 위치해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 요충지이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 이지움을 이렇게 빨리 수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방제 무기로 잘 정비된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지역인 헤르손에 대해 대규모 공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로는 동부지역으로 진격하는 소위 '성동격서' 전략이 먹혀들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이와같은 전략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상대적으로 헤르손에 집중하면서 동부전선 방어에는 소홀했으며, 막상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전차와 장갑자를 비롯해 탄약도 다 버리고 도망갔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전차와 장갑차만 2천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하르키우지역의 러시아 군대를 재정비를 한다며, 하르키우지역의 퇴각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 채널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같은 유화적인 발언에 대해 서방언론은 그 배경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전황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도망한 것은 잘 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크라이나 땅에 침략자들이 설 곳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의 진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90일은 지난 30년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같은 성공적인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해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은 "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면서도 "이번 전쟁은 수 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반격으로 빠른 속도로 빼앗긴 땅을 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토의 1/5에 해당하는 지역을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반격에 고무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