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윤석렬 대통령이 UN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간 조우가 있었다. 이후 윤대통령이 나가면서 한 발언이 녹화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으로 MBC가 보도하면서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MBC

MBC의 보도는 Fox 등 미국 언론들이 인용 보도하면서 윤석열대통령에 대한 '미국 의회 폄하' 논란으로 번지며 미국 국회의원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윤석렬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와 MBC가 명확치 않는 사적 발언을 근거로 백악관의 입장을 확인하려 한 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MBC는 지난 21일 이와같은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면서 단 몇시간 만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진위논란이 일었다. 윤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MBC측에서 자막처리를 하는 바람에 일반인들은 언론 보도 그대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표면적인 논란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 XX들'이 소위 '개XX'라고 표현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냐는 것이다.

MBC가 그런 의도로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지 기자들을 비롯한 일반 시청자들은 상당부분 '개XX'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받아드렸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은혜 청와대 홍보수석에 따르면, MBC가 보도한 XX는 "재네들"이라는 것이다. 

둘째, MBC에서 자막처리한 '바이든'은 "날리면"이라고 청와대에서 해명했다. 바이든이라는 이름이 나올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에 의하면, MBC가 자막처리한 부분의 내용은, 미국 국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국회를 의미하는 것이고, 바이든 이라는 이름이 거론될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국회에서 재네들이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 쪽 팔려서 어떡하나.." vs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떻게 하나.."

그렇다면 과연 48초 동안의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렬 대통령의 대화 내용은 어떤 것이었냐는데 초점이 옮겨진다. MBC의 보도대로 윤석력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발언했다고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윤대통령한테 무엇을 해주기로 약속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 

현대차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MBC의 영상을 보고 '바이든 대통령이 소위 '인플레 감축법'으로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대차의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한 것이 아니냐'며 내심 기뻐했다고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48초동안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은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 조성'에 대한 것이었다.

국제사회의 연대를 위해서 미국 정부는 60억달러를 공여하기로 했고, 프랑스,일본,독일이 약속한 10억달러보다는 적지만, 한국도 1억달러(약 1400억원) 공여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윤대통령의 이와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만일 한국 국회에서 1억달러에 대한 국제 공여에 대해서 승인을 안해주면 약속을 못 지키게 되는데 창피해서 어떻게 하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MBC가 보도한 것의 국회는 미국 국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하는 것이며, MBC에서 자막처리한 '바이든'은 '날리면'이라는 주장이다. 

이와같은 배경을 근거로, 미국 국회와 바이든을 거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소명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국회의원들은 "이 XX"라고 해도 되는가에 대한 논란 또, 정말 '바이든'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한 것인가 라는 논쟁은은 계속되었다. 


또 다른 논란은 이렇게 진실과 다른 혹은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MBC가 보도했을 뿐 아니라 그 보도를 근거로 해서 백악관과 미국 국회등 정치권에 윤대통령의 이와같은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MBC의 행태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동맹에 대한 이간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설령 MBC의 보도가 사실이었다 할지라도 공개적 발언도 아닌 사적인 발언을 보도해서 동맹국에 코멘트를 따야할 일이냐는 주장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같은 MBC의 보도는 오보도 아니고 일종의 '광우병 소고기, 뇌 구멍 숭숭' 혹은 최순실 태블릿 같은 조작, 선동이라는 것이다. 

유창선 평론가가 SNS에 올린 것처럼 박진 외교 장관의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이 MBC의 편집된 영상 뒤에 있다는 것이다.

유창선 박사는 자신의 SNS 글 3번째 항에서 "이는 '외교 참사'를 말하기 이전에 '언론 참사'의 성경을 갖고 있다. 사실과 다르게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끌여들여 그런 자막을 씌워 보도한 것은 심각한 오보가 된다"고 했다.

그는 또 " 대통령과 야당 사이의 국내 문제를 공연히 해외언론들로 하여금 '미국 의회 폄하'와 같은 보도들이 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잘려나갔지만) 바로 이어진 박진 외교부 장관의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그런 의미와 연결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