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비판한 필리핀 언론인이 괴한에 의해 피살당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3세의 저널리스트인 펄시벌 마바사는 3일 밤 마닐라에 위치한 자신의 거주지 출입문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마바사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1만명의 구독자가 있으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비롯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정책과 관료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해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피해자의 업무와 연관돼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언론인 마바사의 피살

필리핀 언론인연맹(NUJP)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 당국이 언론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단체인 카라파탄은 마바사에 대해 "용감하게 진실을 이야기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언론인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집권 중에만 12명이 넘는 기자들이 살해 되었다.

앞서 지난달에도 라디오 방송 기자인 레이 블랑코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경없는기자회(RWB)는 2021년 필리핀을 언론에 대한 자유침해가 강한 나라에 선정했다. 

RWB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최소 18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필리핀의 세계언론자유지수는 언론 적색국가로 180개국 중 138위를 차지하였다. 북한은 179위이고, 180위는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에리트레아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