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가 세계 경제에 대해 다시금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타임지(Times)가 공개한 기고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으며, 향후 10년간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과 부채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닥터 둠 루비니 뉴욕대 교수

그는 "미국의 과거를 볼 때, 지난 60년간 인플레이션이 5% 이상(현재 8% 이상)이고 실업률이 5% 미만인 경우(현재 3.5%) 인플레이션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려는 Fed의 시도는 경착륙을 일으켜왔다"며 "불행히도 미국과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에서는 현재 경착륙 가능성이 연착륙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매파적인 중앙은행들이 경착륙 우려에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면 불안정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전례없는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서 향후 10년간 채무불이행과 연쇄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보다 어느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부채가 쌓인 현 상태로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지면서 채무를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 사태가 이어질 수 있으며, 대규모 채무불이행이 일어나면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전쟁등의 불안정한 요소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의 다른 경제 전문가들과 유럽의 기관들 사이에서도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6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조사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63%는 내년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 매체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1년 이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응답은 49%였으나, 이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