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운영을 목적으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금품을 제공한 프랑스의 시멘트 기업 라파지(LAFARGE)가 미국에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을 내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화)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테러 조직에 대한 지원 혐의로 기소된 라파지가 미국 정부에 7억8천만 달러(약 1조1천억 원)의 벌금을 납부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규모 시멘트 기업인 라파지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내에 위치한 공장 운영을 위해 2013년과 2014년 500만 달러(약 71억원) 이상을 IS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지

NYT에 따르면, 경쟁업체들이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시리아 공장 운영을 계속했던 라파지는 원자재 확보와 운송 등을 목적으로 중개인을 통해 IS뿐 아니라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돈을 줬다.

미국 법무부와 벌금 납부 등에 대한 협상을 마친 라파지는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라파지는 성명을 통해 "IS에 돈을 준 것은 당시 임원 중 한 명의 독자적인 결정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라파지 임원과 직원 중 당시 사건과 관련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라파지가 납부키로 한 벌금 액수 7억 8천만달러는 지금까지 테러 조직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사기업에 부과된 벌금 중 최대 규모다.

앞서 라파지는 프랑스 법원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