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게 된 유럽에서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비축량 증가 등에 힘입어 급락했다.
하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가스값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로 인한 에너지 위기 이후 공격적으로 천연가스 비축량을 늘리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천연가스 저장고를 90% 이상 채웠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달 초 올 겨울 에너지 대란은 피했지만 내년 2~3월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5일(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99.794유로(약 14만2천원)까지 내렸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349유로(약 49만6천원)로 가격이 정점을 찍은 지난 8월과 비교하면 71%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 전역에서 물가가 치솟았다.
최근 가스값이 이처럼 내린 것은, 올겨울 에너지난을 우려한 유럽 각국이 천연가스 비축량을 필사적으로 늘린데다 현재까지는 이례적인 고온으로 난방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