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총리가 11월 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과 독일의 외교부가 28일(금)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은 유럽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느슨해졌다. 중국이 유럽의 정상들을 3연임에 맞춰 초청을 했지만 아무도 이에 응하지 않았었다.
이처럼 미중 갈등에 이어 유럽도 중국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 3기를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떻게 고립무원에 갇힌 이 난관을 해쳐나갈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총리의 중국 방문이 공식화 된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초대에 응해 숄츠 독일 총리가 11월 4일 중국을 정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숄츠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며, 그는 4일 시 주석과 만난 뒤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에서는 숄츠 총리의 방중 목적이 무엇이냐를 놓고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집권 3기를 출범시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숄츠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악화한 유럽과의 관계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유럽과 미국의 대중국 전략 일체화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독중 회담에서는 양자관계, 기후변화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유럽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의 개방을 압박하고,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독일의 시각은 최근 몇 달간 바뀌었지만,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여 미국과의 온도차를 들어냈다.
숄츠 총리는 이번 방문에 경제사절단을 동반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절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의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가 확실시 되는 독일이 결국 중국을 경기침체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