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밤 한국 이태원에 할로윈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좁은 돌로에 수 만명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정황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열린 노마스크 할로윈을 앞둔 토요일 밤을 맞아 '할로윈의 상징'과 같은 이태원에 수 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턴호텔 뒷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지하철역 1번 출구가 있는 도로로 길이는 45m, 폭은 4m 가량의 내리막길이다. 

이 좁은 길목은 내려오는 인파와 올라가는 인파가 몰리면서 뒤엉키고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추청된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

현장에 있었으나 참변을 피한 생존자들은 공통으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있다가 갑자기 누군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은 사고가 일어난 시점이나 결정적 계기를 특정하기보다는 그저 "순식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아래에 깔린 피해자를 빼내려고 했으나 사람과 사람이 뒤엉키면서 꽉 끼인 탓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소방서와 사고현장이 불과 2km 거리였지만 소방대원이 인파를 뚫고 응급환자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더욱이 1대1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 대원도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서 CPR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사뒤 귀가하려던 시민의 차량이 도로에 나오면서 구급차의 환자 이송도 용이하지 않았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