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화상 연설자로 나서서 "이제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을 끝낼 때"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시기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평화와 전쟁종식에 대한 협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 나왔다.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요구가 큰 상황
이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을 말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압박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미국도 러시아와의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압박설에는 선을 그엇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핵위협이 고조되면서 협상 요구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협상 임박설'이 나왔으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잇달아 제기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임박 가능성에 대해 "(협상을 위해) 수용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는 우크라이나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휴전을 위한 평화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EU 모두가 전쟁 종식을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강제 휴전을 하거나, '지원중단'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금이 바로 전쟁을 중단하고 중단될 수 있는 때"
이런 상황 가운데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에서의 화상 연설은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모인 17개국 정상들은 회의 첫날부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길 원하고, 바로 지금이 그럴 수 있는 때라고 강조하면서 전쟁 종식만이 수 천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은 이날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 전쟁이 중단돼야 하고, 또 중단될 수 있는 때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도자들에게 "리더십을 위한 길을 선택해 달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평화 절차(formula)를 확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보장, 영토 회복"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 내 모든 러시아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영토, 독립 문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3차 민스크 협정과 같은 합의안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전 종전을 위해 2014년과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1, 2차 민스크 협정을 맺었으나, 이후에도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
그 대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평화 공식을 구현할 자체 계획이 있다"며 핵·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포로 전원 교환, 우크라이나 전체 국토 회복 등 조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