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1일 첫 전기 트럭인 일명 '세미'를 고객 업체에 인도 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라인업에 승용차에서 트럭으로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테슬라가 이날 저녁 네바다주 리노 인근 배터리 공장에서 행사를 열고 식음료 업체인 펩시코에 첫 번째 트럭이 '세미'를 넘겨주게 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이날 인도하는 세미 트럭은 펩시코의 스낵 부문 자회사 프리토레이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와 머데스토 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세미 트럭은 현재 테슬라가 양산하는 4개의 승용차 라인업 모델3·S·X·Y에 이은 다섯 번째 차량이다.

테슬라의 세미 트럭 출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 트럭의 모델을 공개한 뒤 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테슬라 세미트럭

머스크는 당초 2019년부터 세미 트럭을 생산하겠다고 했으나, 대형 트럭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그 일정을 계속 미뤄왔다.

WSJ은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 테슬라가 세미를 인도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부여하는 IRA 시행 이후 상업용 전기차가 최대 4만 달러(5천200만여 원) 세제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테슬라가 트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세미트럭의 가격은 300마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은 15만불, 500마일 용량의 배터리 세미트럭은 18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엔진 트럭이 약 12만달러 가량인 것에 비해서 3만~6만불가량 비싼 것이다. 그러나 4만달러의 세제 해택을 받게되면, 가격차이가 상쇄되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전기 트럭을 사용할 경우, 유류비 절감을 할 수 있기에 트럭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테슬라에서 제공하는 전기 트럭에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장착될 경우, 트럭 사업자의 인건비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는 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강력한 경쟁업체들과 경쟁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야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