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국제사회의 강력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보란 듯이 두 번째 사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하며 언론에 보도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23세 모센 셰카리에 대한 첫 사형 집행에 이어 서방의 강력한 비난에도 닷새 만인 12일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두 번째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

사형 집행 당한 이란 시위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좌)와 모센 셰카리(우)

사형 집행 당한 이란 시위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좌)와 모센 셰카리(우)  

특히,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언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이사회에 앞서 'EU가 이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조처는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승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이 첫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 9일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 해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군사지원 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쉽지 않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EU가 그들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며, 이란 여성과 이란내 평화로운 집회를 지지하기 위한 어떠한 조처든 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