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으로 깡통주택이 늘고 있다. 최근 모기지 데이터 분석업체 블랙나이트는 올해 모기지론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신규 주택소유주 25만 명이 깡통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깡통주택은 모기지론이 현재 주택 감정가를 웃돌고 있는 주택을 일컫는다. 주택을 팔아도 모기지론을 다 갚을 수 없는 경우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이미 25만개에 이르는 깡통주택 외에 현재 미국에서 100만 개의 주택 에퀴티(주택 가치에서 주택융자를 제한 주택의 순자산가치)가 10% 미만이다. 즉, 집값이 더 떨어진다면 이들도 조만간 깡통주택 소유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블랙나이트에 의하면 올해 모기지 대출 건수 중 8%, 정부 보증 모기지를 받은 주택 바이어의 약 25%가 주택융자금이 주택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6%대의 모기지 이자율 주택수요를 떨어뜨러 주택 가격 급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깡통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0%이상 비정상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른 지역에서 6% 선의 모기지 이자율로 집을 구매한 주택소유주 중 최근 집값이 대폭 내려가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년간 팬데믹 기간 집값은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 바이어들의 수요는 도심을 벗어나 교외의 대형주택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 탓에 아파트 렌트 대신 내 집 마련의 열풍이 불었다. 반면 주택 수급난은 심화하면서 주택시장의 과열로 이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2023년 모기지 이자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향후 1년간 집값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깡통주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이미 지난 10월 기존주택 판매량의 9달 연속 감소와 투자용 주택매매 30% 급감을 통해 약세 조짐을 보인 바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내년 주택시장은 현재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대출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33%로 최고점인 7.08%에서 내려온 수치지만 작년 동기의 3.10%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