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이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팬데믹기간 동안 크게 올랐던 서해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기지 데이터 분석업체 블랙나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중간값이 1.05% 하락한 데 이어 8월에도 0.98%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이다. 

지역별로는 샌호세가 올해 최고점에서 13% 하락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11%, 시애틀이 9.9% 하락하는 등 주로 서부 지역 집값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이같은 집값 하락세는 팬데믹을 지나면서 35% 폭등한 집값과 모기지 금리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수요를 식힌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블랙나이트 벤 그래보스케 대표는 "팬데믹 이후 2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던 집값이 최근 두 달 동안 하락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 상승과 그동안 고공행진 중이었던 집값으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집값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전국 집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리얼터닷컴 발표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중간값은 43만5000달러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12.1%나 높은 가격이다.

한편 주택 재고는 5월~7월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8월에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은 낮추기 위해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길 원하고, 의도적으로 부동산 시장 냉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주택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부동산 시장이 조정 거칠 것"이라고 특정 섹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있어서 주택 임대비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 연준의 발표후에 10년 및 30년물 장기채권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된 모기지금리가 6.7%까지 급등했다. 지난 5월이후 모기지 금리는 6%내외에서 정체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