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최근 4개월 사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해 8∼11월 EU의 전체 가스 사용량은 지난 4년(2017∼2021년) 동기 평균치와 비교해 20.1% 줄었다.

앞서 EU 회원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리파워EU'(REPowerEU) 정책의 일환으로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량을 지난 5년 동기 평균치 대비 15%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통계기관

현재까지는 15% 감축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한 셈이지만 국가별로는 편차가 상당했다.

현재까지 목표치인 15% 이상 감축하는 데 성공한 국가는 총 27개국 중 18개국이다.

그중에서도 핀란드는 같은 기간 52.7%를 줄여 1위를 차지했다. 라트비아(-43.2%), 리투아니아(-41.6%)가 뒤를 이었다.

슬로바키아(+2.6%), 몰타(+7.1) 등 2개국은 오히려 가스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7개 회원국 가운데 나머지 1곳인 키프로스는 천연가스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유로스타트는 전했다.

이달부터는 유럽이 본격 겨울철에 진입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해 가스 사용량이 다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