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외교를 통한 조기 종전을 희망한다' 밝혔다.

이날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패트리엇 방공체계 등 2조 원이 넘는 군사 지원을 추가로 확보한 다음날 나와 관심을 받았다.

로이터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차례 말했듯 적대행위의 심화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푸틴의 발언이 얼마나 러시아 내에서의 그의 입지가 코너에 몰려있는지를 말해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패트리엇 무기체계는 도입을 해도 우크라이나로서는 당장 사용할 능력이 없는 장기전을 대비한 방어 체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외교적)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 같은 현실을 더 일찍 깨달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그러나 사실상 러시아가 전쟁이 길어지면서 예측하지 않은 손실을 경험하면서 외교적인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일 뿐 지난 2월 침공 전에만 해도 전혀 외교적인 협상 테이블에 관심이 없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대해선 낡은 무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꽤 낡은 무기로, 러시아의 S-300 시스템처럼 작동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며 "우리는 그것들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그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부 정치용이라는 평가다. 패트리엇 미사일 무기체계 안으로 우크라이나가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자국 국민들이 전쟁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로 평화협상으로 가기에는 전쟁의 양상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기울었다는 평가이다. 그렇다고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요구조건처럼 크리미아등 점령지를 다 내주고 전쟁범죄에 대한 전후 복구 배상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