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날을 나흘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과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 도착,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추가 군사원조 규모가 5억 달러(약 6천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포탄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곡사포 등 더 많은 군사 장비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요청하고 있는 전투기는 포함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고) 1년이 지났지만 키이우가 여전히 서있고, 우크라이나가 서있다. 민주주의도 서 있다"며 "미국은 언제까지고 계속 우크라이나 곁에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 항전 의지를 다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방문목적이 "미국이 여기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데에 있다며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무기, 그리고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되지 않았지만 공급될 수 있는 무기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국 등 서방에 F-16 전투기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지의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도착 시점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그리고 영토의 온전성에 대한 변함없고 지칠 줄 모르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거의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가 우리 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중에도 공습 경보를 알리는 싸이렌이 울려대면서 전쟁 상황임을 실감케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동부 지역 동맹국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