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독립여론조사기관인 '레이팅'이 전쟁 1년을 맞아 실시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헤르손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탈환 후 시민들이 준 국기에 사인을 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전인 지난해 1월 여론조사에선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56%였으나,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서방의 지원을 받고 빼앗긴 지역을 수복하면서 전쟁 승리에 대한 확신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우크라이나인 63%가 전쟁에 승리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인의 국가적 자긍심과 친유럽 성향을 크게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스스로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여긴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2021년 76%에서 이번엔 94%로 올라갔으며, '자신을 유럽인으로 간주한다'는 비율도 50%에 달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인들이 우크라이나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또 87%의 응답자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86%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했다.

앞서 지난 13일 독일 뮌헨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89%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전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여론 조사에서 93%의 우크라이나인은 정전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으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