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 MZ세대(Millenium+Z세대) 노조가 양대 노총(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역무원이 주축인 영업본부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을 위한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 MZ세대가 중심인 올바른노동조합의 허재영 후보가 55.19%(1899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낙선한 임정완 후보는 민노총 소속이지만 이번 투표에서 양대노총의 단일 후보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44.81%(1542표)를 얻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두 후보의 격차는 무려 10.38%포인트(357표)에 달했다.
MZ노조가 내세운 후보가 노동자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전국적 조직력과 기반을 가진 민주노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의 노조원 구성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각각 43%, 10%로 합쳐서 53%를 차지한다.
MZ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31%에 불과하다. 양대 노총 연합후보와의 1 대 1 대결에서 조합원 구성 비율을 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분위기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대노총의 단일 후보를 MZ노조 후보가 꺾는 파란이 일면서 노동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MZ세대중심 노조인 '새로고침협의회' 출범 당시만 해도 이들의 활동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조합원 수가 각각 100만 명이 넘는 민노총과 한국노총에 비해 불과 5000여 명의 협의회 활동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새로고침협의회 소속 MZ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서울교통공사 영업직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며 양대노총의 기득권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MZ노조의 바람이 앞으로의 노동계에 있어 어디까지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