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10명중 4명은 다음 번 차량 구입시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화)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는 '다음에 자동차를 살 때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미국 성인 표본 5천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1.7%포인트 수준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응답은 19%,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로, 응답자의 41%가 전기차 구매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향후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미국인 10명 중 4명꼴인 셈이다.

반면, 다음번 차량 구입시 전기차 구매의향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47%에 이르렀다.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60%가 '비싼 가격'을 꼽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솔린차량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의 가격은 평균 5만8천달러(약 7천671만원)가 넘는다.

AP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체 자동차 가격이 평균 4만6천달러(약 6천84만원) 아래인 점에 비춰보면 전기차 가격은 미국의 많은 가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재무부의 새로운 규정으로 7천500달러(약 992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줄어들고, 공제 금액이 절반인 3천750달러(약 496만원)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어 소비자들이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요인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AP는 전망했다.

또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4분의 3이 "충전소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은 이것이 전기차를 사지 않으려는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방전으로 말미암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기차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중 "가솔린 차량을 더 좋아해서"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힌 비율도 3명중 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