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은 견해를 피력했다.

장에서는 연준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옐런 장관은 민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 감소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금융 환경에서 은행들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옐런 재무장관

그는 "우리는 은행들이 SVB 파산 이후 대출을 줄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현상은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의 대출 감소는 연준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옐런 장관은 또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이 시스템적 위기로 번지지 않았으며 예금 인출 사태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옐런 장관의 견해는 연준의 견해와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연준 파월의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월러이사는 14일(금) "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가 3월 대비 0.4% 올랐는데, 이런 속도가 지속하면 연간 4.6% 오르게 된다"면서 "주거비 둔화에 대한 일부 고무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 이 데이터는 우리(연준)가 인플레이션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내타내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 CPI로 보든 CPE로 보든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아서 아직 할일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최근 경제 지표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다. CPI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크게 상승폭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근원CPI는 상승했다. 

또 생산자 물가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드려진 측면이 있지만,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소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의 우려를 더 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쪽에 방점을 찍고 시장에 더 강한 신호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과 연내에 금리인하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피봇을 기대하는 시장 심리를 꺽으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옐런 장관은 경기침체에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 경기침체기로 들어간다면 선거에는 재앙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인 상황과 결부되어 행정부와 연준이 줄다리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연준이 독립된 기구라 할지라도 행정부의 입김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언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며 피봇을 낼 것이냐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계속 발언하고 있는 연준이 행정부의 압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나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2.0%에 그쳤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8.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