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는 16개 차종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빠졌지만, 혜택을 받는 차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시장 경쟁에서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용되는 차량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쉐보레의 볼트와 이쿼녹스, 그리고 포드의 E-트랜짓과 머스탱이다.  이 16개 차종은 신차 구입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지난 3월 말 발표된 IRA 세부 지침으로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되어야 한다는 요건 외에 배터리 요건이 강화되면서 대상 차종이 크게 줄어들었다.  

북미에서 제조 혹은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천750달러, 미국이나 FTA 체결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하면 3천750달러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세부 지침에 정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 기아차는 물론, 원래 보조금 대상이었던 일본 닛산과 일부 미국산 전기차의 경우도 보조금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특히 앨라바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GV70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번 IRA 혜택 대상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중국산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바마 현대차 공장

(엘라바마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 )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세부지침에 따른 IRA 혜택 차종이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현대 기아차에도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중고 전기차 구매시에 4,000달러, 새 전기차를 리스할 경우 7,500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외국산 전기차들도 동일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 IRS 미 국세청은 실제로 현대와 기아차의 전기차 일지라도 중고차로 구입할 때에는 4000달러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고지해 놓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세부적인 요건이 있기에 소비자들은 자격 요건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판매사들이 자동차 할부 융자와 리스, 중고차 판매 를 연계 운영하고 있어 새 전기차의 리스 차량을 대거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