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의 연례 노숙인 실태조사(point-in-time count) 결과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캐런 배스(Karen Bass) LA 시장이 실망스러운 소식에 대비해 미리 여론 관리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데이터에 정통한 두 관계자를 인용해 LA 시 노숙인 수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실시된 연례 조사에서는 LA 시내에서 노숙 상태에 놓인 인구가 약 4만5000명으로 집계된 바 있어, 이번 증가치가 반영되면 노숙인 규모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배스 시장은 이번 증가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연방 정책 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지원 축소와 정책 변화가 노숙인 문제 완화를 위한 시 차원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 시장은 취임 이후 노숙인 문제 해결을 자신의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워 왔다. 그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임시 주거시설이나 호텔·모텔로 옮기는 방식의 대응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를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로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노숙인 수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그의 정책 성과에 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리스 통계
(길거리에 자리 잡은 노숙자들. 자료화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며 금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시 당국과 관련 기관들은 조사 방법론과 세부 수치를 놓고 최종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A는 최근 몇 년간 전국에서 노숙인 문제가 가장 심각한 대도시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거비 상승과 경기 불안정 등이 겹치면서 노숙인 규모가 급증했고, 시와 카운티 차원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왔음에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이번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 배스 시장의 노숙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연방 정부와 지방정부 간 책임 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