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를 주재한 러시아 외교 수장인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면전에서 대놓고 유엔 헌장의 핵심을 어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에 대해 비판했다.

24일(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가 열렸으며,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국제 평화 및 안보 유지 - 유엔 헌장의 원칙 수호를 통한 효과적인 다자주의'라는 주제가 채택되었다. 

황 대사는 이날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에 대해 불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한 주체가 오늘 회의 주제를 제안한 것은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황 대사의 발언은 무력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러시아가 안보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UN주재 한국대사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환준국대사 )

이와 아울러 황대사는 유엔 회원국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로 유엔 헌장 상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을 언급한 뒤 "누구도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유엔 헌장을 철저하게 무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회의를 주재하는 러시아 외무장관 앞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사에 앞서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들도 러시아의 이중성을 비판했으나,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이전의 강대국 '눈치보기'외교와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 외교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