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5일(화) 되살아난 '은행파산' 공포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SVB 파산이후 일었던 은행파산에 대한 공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팩웨스트(-8.9%)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2%) 등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57포인트(1.02%) 내린 33,530.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41포인트(1.58%) 떨어진 4,07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05포인트(1.98%) 급락한 11,799.1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적표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 후 '다음 차례'로 지목돼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에 휘말렸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보유액은 전 분기 말보다 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이에 겁먹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도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9.4% 폭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UPS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여파로 10.0% 급락한 것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소비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물류업체의 부진한 실적은 경기 둔화 내지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되었다.

아직까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증폭시킴으로써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