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화) 첨단산업 포럼 축사에서 "미국의 핵심 원천 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는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새로운 단계의 동맹으로 도약해야 된다"며 "군사안보동맹으로 시작한 양국 관계를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시켜 함께 성장하고 행동하는 동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협력은 반도체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 양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신흥기술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며 "미국의 핵심 원천 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법으로 한미 양국의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투자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확대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으로 이어나가야 한다"며 "양국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프렌드쇼어링 관계로 발전할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의 바이오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고, 또 한국의 배터리 기업은 대규모 투자로 미국을 전기차 허브로 변모시키는 것들이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는 미 첨단기업 6곳이 총 19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결정이 발표됐다.
전날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추가 투자 유치로 이틀 만에 총 44억 달러의 한국 투자가 이뤄지는 '세일즈 외교' 성과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참석했다.
러몬도 장관은 "양국 관계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양국 모두 기술 수준이 높고 수십 년 동안 많은 경험의 파트너십을 키웠고,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며 양국 간 많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 등을 거론하며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프라에 투자하고, 인재 양성을 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해나갈 것인데 민간 여러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럼을 주최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환영사에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관점에서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잔 클락 미국 상의회장은 "양국이 공통의 글로벌 문제를 맞이하는 동시에 공통의 경제적 기회를 맞이했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도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