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 이 690억달러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M&A)하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제동을 걸었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영국 게임시장에서의 독점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불허했다고 CNBC가 26일(수) 보도했다.
게임 유통 플랫폼인 MS가 미국 최대 게임사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건 업계 최고 '빅딜'로 꼽혀왔다.
MS는 미 IT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에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게임 경쟁사는 물론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은 "시장 경쟁을 위협한다"며 우려해왔다.
MS는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를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Xbox)와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블리자드는 초대형 게임사로 '콜 오브 듀티',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다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이 거래는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변화시키고 영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좁힐 수 있다"며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이날 10%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반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는 7%이상 상승했으나 이는 전날 발표된 MS의 호실적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와 관련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이번 결정은 클라우드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CMA 결정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해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 행보는 불확실성에 휩싸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