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위치한 유류 탱크가 폭발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유류 저장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Razvozhayev) 세바스토폴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화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이 화재는 진압이 가장 어려운 최고등급을 받은 심각한 화재라고 하면서 그 원인으로 '드론 공격'을 지목했다.
Razvozhayev는 유류 창고가 "2대의 적 드론"의 공격을 받았으며 4개의 석유 탱크가 불에 탔다고 했다.
모스크바가 임명한 크리미아 주지사 세르게이 악쇼노프(Sergei Aksyonov)에 따르면 세 번째 드론이 크리미아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대드론 무선 재머를 이용해 무력화 시켰다고 했다.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 남서부의 항구도시로,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20발 이상의 순항 미사일과 2대의 드론을 발사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28일(금)이후 하루 만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중부에 위치한 우만시의 한 아파트 건물에 미사일 두 발이 부딪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유류 저장고의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다가오는 반격에서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것이 오늘 밤의 우크라이나입니다. 러시아 전범들이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우만시의 대규모 주거 건물을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평화롭게 잠든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 Dmytro Ponomarenko (@DP_UA1972) April 28, 2023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지도자가 언급했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의 분명한 예가 아닌가요? pic.twitter.com/XZWpKq4af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