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금까지 공개해왔던 각종 경제 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계약이 만료된 국제 연구기관이나 외국계 정보업체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드가 제공한 중국 경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깜깜이 투자를 하게 됐으며, 외국 싱크탱크의 중국 경제 연구도 어려워지게 되었다.

윈드는 금융시장 정보뿐 아니라 기업 등록과 특허 출원 수 등 거시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통계를 회원사에 제공해왔다.

윈드는 외국 회원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한 이유로 '법규 준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외국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방첩법 적용을 확대했고, 이후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상대로 한 압박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공안은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에 수사관을 파견해 직원들을 심문했다.

또한 미국의 기업신용조사업체 민츠그룹의 북경 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했다.

WSJ은 중국이 외부에 경제 관련 정보 제공을 줄이기로 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국가안보와 보안 문제를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정책 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안보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대해 벤처투자가 게리 라이셸은 "중국 시장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면 외국 자본에 중국 시장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