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대부'로 널리 알려진 제프리 힌턴(75) 박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구글을 그만두며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딥러닝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해낸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제프리 힌튼(76) 박사가 10년간 몸담았던 구글을 떠나며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처럼 경쟁을 벌이며 기술을 개발하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킬러 로봇'마저 나올 수 있지만, 이를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우려했다.
힌턴 박사는 미 '뉴욕 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후회한다고 밝히며 구글에서 사표를 냈다.
힌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AI 챗봇으로 인한 위험 중엔 '매우 무서운'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은 AI가 우리보다 지능이 높은 건 아닙니다만, 곧 넘어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나이 75세로 은퇴할 때"라며 퇴사를 결정하는데 나이 또한 고려해 사임하게 됐다고 했다.
힌턴 박사는 영국계 캐나다 출신 인지 심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선구적인 딥러닝과 신경망에 관한 연구로 '챗GPT'와 같은 현재의 AI 시스템의 길을 연 인물이다.
힌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챗봇의 정보 수준이 인간의 뇌가 보유한 수준을 곧 추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등장한 GPT-4와 같은 모델도 이미 일반적인 지식의 양 측면에서 사람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 추론과 같은 분야에선 그리 뛰어나진 않은 수준이나, 이미 간단한 추론 정도는 할 줄 아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또 "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AI 모델은) 상당히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힌튼 박사는 AI를 "나쁜 일"에 사용하려는 "악의적인 이들"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일종의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면 된다.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면서 "일례로 블라디미르 푸틴 \과 같은 악의적인 이들이 로봇이 자신만의 하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줘버리는 상황인 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힌턴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AI 로봇들이 '난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와 같은 하위 목표를 설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지능은 우리가 지닌 지능과는 매우 다른 종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우리는 생물학적 시스템이고, 이것들은 디지털 시스템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시스템에선 같은 복사본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 모든 복사본(개체들)은 개별적으로 학습하면서도 즉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면서 한 예를 들어, (예를 들어) 마치 1만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사람이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모든 사람이 자동으로 이를 알게 되는 거죠. 이것이 바로 챗봇이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힌턴 박사는 구글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며, 구글은 "매우 책임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AI 분야에서 책임감 있는 접근법을 고수한다. 이로 인한 새로운 위험 요소를 이해하는 동시에 과감히 혁신하는 법을 찾고자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