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불법 입국 망명 신청자를 즉각 추방했던 이른바 '42호 정책(타이틀 42)'을 이달 중순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밀입국자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멕시코 남부 국경에 군 1,500명을 파견키로 했다.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에 따른 국경 정책 변화로 불법 입국이 급증할 것 예상되자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군 인력을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일(화) 브리핑에서 이르면 이달 10일 1,500명의 군병력을 남부 국경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되는 군인은 90일간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의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CBP가 계약 등을 통해 (밀입국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이들 군인은 지상 기반의 탐지와 모니터링, 데이터 입력 및 창고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42호 정책'가 종료되는 11일 이후에는 미국 국경에 불법적으로 도착한 개인을 신속 추방하되, 망명 신청 및 심사 기간에는 미국에 체류하도록 허용하는 기존 8호 정책(타이틀 8)이 다시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남부 국경에서는 미국 망명 신청을 명분으로 무작정 국경을 넘는 불법 입국 시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중남미 지역과 멕시코를 거쳐 미국 국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사이에 미·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중국인 밀입국자수는 6,5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5배나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