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5일(현지시간) 역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및 이자를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비간트 EU 집행위원회 사법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12일 기준 EU 27개국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이 2천억 유로(약 285조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를 포함한 러시아 중앙은행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옵션 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 대한 이자수익만 7억 3400만유로(약 1조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간트 대변인은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훼손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U

러시아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은 최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공감대를 얻었다.

그러나 동결된 자산과 이자수익에 대해서 임의로 처분하는 것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U는 진행 중인 실무급 논의를 바탕으로 내달 말 열리는 27개국 간 정상회의에서 동결 자산 활용과 관련한 원칙적 합의 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