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다음 달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 인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30일(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춰야 할 납득할만한 이유를 정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당분간 유지해야 할 납득할만한 논거를 더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매스터 총재의 발언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요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물가 상승이 둔화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6월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같은 그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긴 했지만 언제든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지난해 3월 0.25%에서 이번 달 5.25%로 끌어올린 상태이며, 다음 달 13∼14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다수였고, 일주일 전인 24일만 해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전망이 63%로 우세했다.
하지만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더한 가운데, 지금은 0.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65%)이 동결 전망(35%)을 앞서고 있다.
다만 연준 내에는 금리 인상 신중론을 내세우는 비둘기파 목소리도 여전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은행권 위기 등을 이유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