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유 생산 및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장중 급등했다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사우디 감산 발표 후 아시아 거래에서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78.73달러를 찍었고,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4.6% 오른 75.06달러까지 찍었다가 역시 상승 폭을 줄이며 거래되고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기준 하루 1천만 배럴(bpd)이던 원유 생산량을 7월부터 900만 bpd로 100만 bpd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감산 규모이다.

이번 조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한 것과 별개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달(5월) 자발적인 50만 bpd 감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 3월부터 50만 bpd를 자발적으로 감산 중인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하며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원유감산을 결정한 사우디

자체적인 원유감사는 결정한 사우디

로이터 통신이 인용보도한 익명의 미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배럴(생산량)이 아닌 미국 소비자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유가는 지난해부터 크게 내려온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공급이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믿으며, 에너지 시장이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미국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모든 생산자·소비자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사우디가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겟다고 발표했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근시안적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며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에 비해 차분한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