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투자정보업체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인용해 S&P 500에 대한 헤지펀드 등의 공매도 포지션이 2007년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500개 대형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된 S&P 500은 올해 12% 상승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베어마켓(고가대비 20%이내 하락)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특히 S&P 500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는 소수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제외할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 S&P 500에서 상위 10개 기업의 주가는 8.9% 올랐지만, 나머지 490개 기업의 주가는 4.3% 하락했다.

만약 빅테크 기업 중 한두 개 업체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S&P 500 성적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S&P500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전체 규모는 4,870억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P500

특히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매도도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지난달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액수는 35억7,000만달러 늘었고,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와 SNS 업체 페이스북에 대한 공매도는 각각 25억달러와 7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테슬라와 엔비디아, 페이스북의 주가가 급상승했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실에 노출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에 대해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 입장에서 지난달은 최악의 달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