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7일(수)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23.16리라를 웃돌며 전날 대비 7.1% 급등했다.
지난 2019년 달러당 6리라를 밑돌던 환율은 2021년 달러당 10리라를 돌파한 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달 29일 달러당 20리라를 돌파한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같은 튀르키예 리라화의 약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물가 속에서도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했고 80%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튀르키예 외환시장에서 리라화가 급격히 하락한 배경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내각 인선에서 경제·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재무부 장관 자리에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가 5년 만에 복귀하면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중단을 시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심셰크 재무장관 임명으로 튀르키예가 정통적인 경제 정책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그나마 버티던 선마져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인해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심셰크 재무장관의 임명과 별개로 리라화 가치가 하락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