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양일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서 투표인원 12명중 11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대로 였으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의장은 이날 동결이 통화긴축 정책의 종료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향후 금리인상의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었으며, 금리 결정은 매 회의 때 마다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결정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연준이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연말 기준 기준 금리는 연내 두 차례 가량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조건들이 맞춰지고 있다고 발언해 인플레이션이 하향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꺽었다. 

이처럼 금리 전망과 관련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작년 중반 이후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연말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고조된 상태다.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 안정 복원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아직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에서는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용인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 지난 1년여 동안의 금리인상 효과가 충분히 스며들지 않은 데다 은행 위기 여파에 따른 신용 긴축 현상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긴축의 전체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를 실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근원 물가가 크게 내려가고 아직 과열 상태인 노동시장이 더 진정돼야만 긴축 기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