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아부리야(Aburiya)라는 일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부부가 출근길에 무차별 총격으로 임신 8개월째인 부인과 태아가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도 충격과 함께 슬픔에 빠졌다. 

사건 당시 임신한 아내인 권이나(34)가 운전중이었으며, 두 살 난 아이는 일을 하기 위해 지인에게 위탁한 채 일식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불과 1마일여 남겨둔채 신호대기를 하고 있던 중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경이 발생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남편 권셩현(37)씨는 아내를 보호하려고 감싸 안았다가 팔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결국 아내는 머리와 가슴 등에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내 권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둘째 아이 분만 수술을 받았지만 아이마져 숨지면서 두 달 후에 태어날 아기와 함께 만들어갈 행복을 꿈꾸는 네 식구의 꿈은 물꺼품처럼 꺼져버린 채 남편 권씨와 두살난 아이만 남게되었다. 

묻지마 총격 받은 시애틀 한인부부 고펀드미

(고펀드미에 올라온 단란했던 권씨 부부의 사진. 출처:고펀드미)

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https://gofund.me/6954e160)에 모금을 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10만불의 목표로 개설된 고펀드미에는 16일(PST) 현재 1700여명이 참여해 113,000불을 넘어섰다. 

한편 검찰은 무차별 총격의 용의자에 대해 1급 살인혐으로 기소할 예정이다. 

워싱턴주 킹카운티검찰 케시 맥너트니 검사는 15일 "용의자는 2건의 1급 살인, 중폭행,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며 "기소 결정은 16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애틀경찰국도 15일 성명을 발표했다. 아드리안 디아즈 경찰국장은 "그 어떤 말로도 유가족의 마음을 달랠 수 없겠지만, 법 집행 기관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경관들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