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오늘(21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장보다 5.23% 상승한 30,245달러(약 3800만원)로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지난 4월 3만1천 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만5천 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20%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시작한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이 다른 대형 운용사로 이어지며 급등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블랙록에 이어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상장 신청을 했다가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재신청했다.

이 처럼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가상화폐관련  ETF를 신청 혹은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트코인, 2만 4천불 밑으로 떨어져

오늘(2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가상화폐)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파월의장의 발언은 미 금융감독위원회(SEC)에서 가상화폐가 증권으로 규정하고 법적 제재를 가하고 나온 뒤에 나온 발언이라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