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3일(금) 올해 안에 미 은행들의 추가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은행 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새로운 뇌관으로 꼽히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 탓에 무너지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들의 부채와 기후에 관한 국제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기준금리와 지난 3월 지역은행 붕괴 사태로 중소 규모 은행들의 이익이 축소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중소 은행들의 경우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대형 은행에 비해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옐런 장관은 지적했다.

옐런 재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자료화면)

그는 지난 3월과 같은 은행위기가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은행 부문에 대한 커다란 위협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국 합병되기를 원하는 은행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정부 당국이 은행 업계의 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명확한 신호라고 WSJ은 진단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주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를 열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관한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주로 소규모 은행에 집중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는 오피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옐런 장관은 전했다. 

원격 재택근무 도입과 금리인상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부담 증가로 다수의 건물주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놓였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오피스 빌딩의 디폴트로 추가로 무너지는 은행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광범위한 은행 위기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소 문제가 생기겠지만, 관리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적인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